잡다한 내 인생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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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토록 가까웠던 짝궁이었다] 시인의 이야기, 최선옥

알 수 없는 사용자 2015. 5. 29. 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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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색의향기문화원에서 보내오는 메일이 있는데 내용이 좋아 공유드립니다.





그토록 가까웠던 짝궁이었다



'너희 삼남매는 절대 우애가 갈라지면 안 된다.' 

강조하신 부모님 말씀 때문인지

어른이 되어서는 다툴 일도 없고, 마음 갈라질 일도 없습니다.

그렇다고 특별히 살갑지도 않은 것 같은 어정쩡함이 때로 마음을 누릅니다.

내가 과연 언니와 누나 노릇은 제대로 했을까, 싶을 때가 있습니다.


"이제는 명절 때나 만나는 형제들이 한때는 그토록 가까웠던 짝궁이었다"는

어느 글을 읽으며 

친구들과 어울리고 싶은 사춘기, 귀찮게 졸졸 따라다니던 여동생을 생각했습니다.

손에 푼돈을 쥐어주며, 아는 체도 말고 따라오지도 말라고 윽박지른 때도 있었습니다.

얼마 되지도 않는 돈을 받아 쥐고, 

돌아보면 걸음을 멈춰 딴청을 피던 동생이 지금도 눈에 밟힙니다.

좀 더 잘 해줄 걸. 

지금은 내 심기를 편하게 해주려고 조심하는 동생입니다.


어릴 적 그때의 마음으로 돌아가지는 못하지만,

자기 가정 챙기기에 바쁘지만,

그래도 궂은일에 발 벗고 나서고 기쁜 일에 함께 웃어주는 형제간이지요.


가정의 달을 보내며

소원했던 부모형제간이라면, 더욱 가까워지시기를 바랍니다.



- 최선옥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