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최선옥 (3)
잡다한 내 인생의 기록
사색의향기문화원에서 보내오는 메일이 있는데 내용이 좋아 공유드립니다. 고요, 라는 말 한때 ‘고요’라는 말이 가장 아름답다고 생각했습니다. 성난 눈초리도 마음의 동요도 없는 고요. 그러나 고요는, 고요해지기까지 얼마나 많은 술렁임과 파랑을 동반했을까요.울컥 뒤집힌 마음이 가라앉기까지 수없이 달래고 쓰다듬고 위무했을 고요. 떼를 쓰는 자신에게 엄포도 놓았다가 그래도 듣지 않으면 성을 내기도 했을 겁니다.제 안의 시끄러운 소리들을 잠재우려고 애쓰다가 그것도 그만 지치고 허무해져서 스스로 소진되기도 했을 겁니다. 그러나 이즈음 고요는, 손님처럼 반가운 듯 잠깐 다녀갈 때가 아름답다고 생각합니다. 줄곧 상주하는 고요는 수상쩍어서 바다처럼 한 번 씩 뒤집힌 다음에야 찾아오는 고요만이 가장 고요한지도 모릅니다. 메..
사색의향기문화원에서 보내오는 메일이 있는데 내용이 좋아 공유드립니다. 그토록 가까웠던 짝궁이었다 '너희 삼남매는 절대 우애가 갈라지면 안 된다.' 강조하신 부모님 말씀 때문인지 어른이 되어서는 다툴 일도 없고, 마음 갈라질 일도 없습니다. 그렇다고 특별히 살갑지도 않은 것 같은 어정쩡함이 때로 마음을 누릅니다. 내가 과연 언니와 누나 노릇은 제대로 했을까, 싶을 때가 있습니다. "이제는 명절 때나 만나는 형제들이 한때는 그토록 가까웠던 짝궁이었다"는 어느 글을 읽으며 친구들과 어울리고 싶은 사춘기, 귀찮게 졸졸 따라다니던 여동생을 생각했습니다. 손에 푼돈을 쥐어주며, 아는 체도 말고 따라오지도 말라고 윽박지른 때도 있었습니다. 얼마 되지도 않는 돈을 받아 쥐고, 돌아보면 걸음을 멈춰 딴청을 피던 동생이 ..
사색의향기문화원에서 보내오는 메일이 있는데 내용이 좋아 공유드립니다. 봄날이 다 간 뒤에야 언제부턴가 짝의 18번 노래가 '봄날은 간다'가 되어버렸습니다.늦은 밤 홀로 읊조리는 그 노래가 조금은 슬프고조금은 청승맞아보여서왜 하필 그 곡이냐고 물었습니다. 요즘 절절히 와 닿는다고 하네요. 가족을 주제로 한 어느 영화에서시한부 생을 살고 있는 딸과 친정엄마가 병상에서 함께 부르던 노래도 그것이었습니다.서로 따지고 투덜거리던 가족.정말 한 울타리에서 사는 식구가 맞나 싶을 정도로 미워하다가도아프거나 슬픈 일에는 한곳으로 마음이 모여드는 것이가족이었습니다. 오늘도 신경질을 부리고 나간 자녀도 있을 테고내 속을 긁는 얄미운 남편이나 아내도 있을 테고힘듦을 몰라주시는 부모님도 계실 테지요.그러나 그들은 나의 울타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