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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이 다 간 뒤에야]

알 수 없는 사용자 2015. 5. 22.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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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색의향기문화원에서 보내오는 메일이 있는데 내용이 좋아 공유드립니다.



봄날이 다 간 뒤에야



언제부턴가 짝의 18번 노래가 

'봄날은 간다'가 되어버렸습니다.

늦은 밤 홀로 읊조리는 그 노래가 조금은 슬프고

조금은 청승맞아보여서

왜 하필 그 곡이냐고 물었습니다.


요즘 절절히 와 닿는다고 하네요.


가족을 주제로 한 어느 영화에서

시한부 생을 살고 있는 딸과 친정엄마가 

병상에서 함께 부르던 노래도 그것이었습니다.

서로 따지고 투덜거리던 가족.

정말 한 울타리에서 사는 식구가 맞나 싶을 정도로 미워하다가도

아프거나 슬픈 일에는 한곳으로 마음이 모여드는 것이

가족이었습니다.


오늘도 신경질을 부리고 나간 자녀도 있을 테고

내 속을 긁는 얄미운 남편이나 아내도 있을 테고

힘듦을 몰라주시는 부모님도 계실 테지요.

그러나 그들은 나의 울타리, 나의 가족.


봄날이 다 간 뒤에야 그 소중한 의미를 깨닫는 가족입니다.



- 최선옥 시인